가벼운 조직은 얇은 조직이 될 수 있다.
마찰을 제거하는 것과 판단을 제거하는 것은 다르다. 눈에 보이는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그 아래에 있던 보이지 않는 역량을 보존하지 못하면 조직은 취약해진다. 보고서는 단지 문서가 아니라 조직의 기억을 담을 수 있다. 검토 회의는 단지 지연이 아니라 숫자로 잡히지 않는 충돌을 드러낼 수 있다. 중간관리자는 단지 전달 단계가 아니라, 제대로 기능할 때 전략을 현장의 결정으로 번역한다.
모든 효율을 즉시 인원 감축의 근거로 바꾸면 비용은 줄어도 약한 신호를 해석하고, 자신감 있는 모델에 반론을 제기하며, 과거의 결정 이유를 기억하는 능력까지 사라질 수 있다. 조직도는 가벼워지지만 책임의 위치는 흐려진다. 모두가 시스템을 사용하지만 결과의 책임자는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된다.
위험한 것은 조직이 작아지는 일이 아니라, 조직과 함께 판단까지 작아지는 일이다.
가벼워진 조직은 결정권을 중심으로 설계해야 한다.
해답은 과거의 모든 역할을 보존하는 데 있지 않다. 일이 달라진 뒤에도 어떤 사람의 역량을 분명하게 남겨야 하는지 의도적으로 정해야 한다. 반복 실행은 자동화할 수 있고 근거는 지속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 그러나 방향에는 소유자가 있어야 하고, 판단에는 반론이 가능해야 하며, 결정의 이유는 기록되어야 한다. 결과에 대한 책임도 특정한 사람이나 의사결정 기구에 연결되어야 한다.
브랜드디자인경영은 이 전환을 조직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브랜드의 방향, 사람의 판단, 기능 간 통합, 결과에 대한 책임을 마지막 승인 단계가 아니라 운영체계로 다룬다. 따라서 미래의 가벼운 조직은 단순히 사람이 적은 조직이 아니다. 불필요한 업무를 제거하면서도 무엇을 다음에 결정해야 하는지 판단할 능력은 제거하지 않은 조직이다.
